
일루전과 리얼리티라고 제목을 잡았지만
이것에 관해 글을 써 내려갈 자신이 없다.
미학적인 측면에서 이 부분은 꽤나 오랫동안
논의가 되어왔고, 소위 예술을 하신다는 분들께서
워낙 즐겨 사용하던 소재였던터라 더욱 그렇다.
하지만 머리 속에서 이 두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.
가장 완벽한 reality 라고 생각했던 것이
가장 완벽한 illusion 일 수 있음을 깨달은 순간
나는 엄청난 혼돈과 혼란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.
illusion 과 reality 가 상충하는 순간이다.
무엇이 illusion 이고, 무엇이 reality 인지 구분이 가능한 것인가?
구분할 수 있다면 그 모호한 경계는 도대체 어디인가?
어떤 대상을 접하고 생각할 때 이미 그것은 본질과는 다른
자신의 내면에 의해 형성된 주관적인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.
이렇게 재해석된 이미지는 실제와 서로 독립적으로
존재하게 된다.
그렇다면 결국 reality 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?
아니면 illusion 의 심연에 빠져 reality 를 직시하지 못하는 것인가?
reality 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지어버리고
illusion 과 reality 를 구분하기를 포기해버렸다.
reality 와 대면하기 괴로워 외면해 버렸다.
그럼에도 지금 내 머리 속에서 illusion 과 reality 는
공존하며 상충하면서 illusionary reality 와 realistic illusion 처럼
서로 다른 듯 끈적끈적하게 엉겨있다.
Posted by hans
